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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토마토 : 1800만원짜리 ‘길 잃는 여행’은 어떻게 고객의 삶을 바꿨을까


롱블랙 프렌즈 L 

‘길을 헤매는 여행’을 권하는 여행사가 있어. 고객은 산이나 사막, 정글 같은 낯선 오지에 던져지지(물론 안전한 곳으로!). 배낭 하나에 의지해 전달받은 목적지까지 알아서 길을 찾는 것. 이게 여정의 전부야. 

이거, 실제로 팔리는 여행 상품이래. 이름은 ‘길 잃기 여행Get Lost.’ 가격을 들으면 더 놀랄 걸? 3일 여행에 무려 1만3000달러(약 1800만원)을 내야 하거든!  

이걸 제안한 회사는 블랙토마토Black Tomato. 2005년부터 운영된 영국의 ‘개인 맞춤형 여행사’야. 2023년 기준 이들의 연 매출은 1150만 파운드(약 200억원). 거래액은 4700만 파운드(약 820억원)에 달한다고 하지.

길을 잃기 위해 1000만원을 넘게 쓰는 여행 상품. 어떻게 20년간 고객의 선택을 받은 걸까?


Chapter 1.
여행 업계의 ‘블랙 토마토’가 될 테다! 

블랙토마토의 창업자는 톰 마찬트Tom Marchant. 197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났어. 부모님은 여행을 사랑하는 분들이었어. 두 분이 만난 것도 여행 덕분이었지. 핀란드인 어머니가 영국 여행을 하던 중 톰의 아버지와 눈이 맞았거든. 

자연스레 톰도 여행과 가까웠어. 가족은 여름이면 스칸디나비아로, 겨울에는 프랑스와 남유럽으로 향했거든. 세상을 누비는 게 좋았던 톰, 대학 전공도 지리학과로 택할 정도였지. 

대학생 톰은 더 넓게 세계를 누볐어. 대학 친구인 제임스 메릿James Merrett도 함께였지. 전공이 같은 두 사람은 여행 취향이 잘 맞았어. 오지 다니는 걸 즐겼대. 가령 브라질에 가면, 정글 지대인 판타날에서 피라냐 낚시를 즐기는 식이었지. 

두 사람은 직장인이 된 뒤에도 여행을 놓지 않았어. 심지어 여행 메이트를 한 명 더 늘렸지. 2002년 호주 퀸즐랜드 여행에서 만난 맷 스미스Matt Smith가 합류했거든. 

혹시 예상했어? 함께 여행을 다닌 셋은 2005년 블랙토마토의 공동창업자가 됐어. ‘우리가 즐겼던 여행을 사람들에게 제안하자’고 결심한 게 계기였지. 이런 마음이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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